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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의 헌금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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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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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산레터 - 주보의 헌금자 명단

  나름대로 성경적인 주장이라고 하면서 교회의 주보에 헌금자 명단을 빼자고 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근거로 제시하는 성경구절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6:3)는 말씀입니다. 또 헌금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인위적으로 헌금을 더 많은 거두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저는 모든 헌금을 마6:3에 적용시키는 것을 잘못된 적용이라고 봅니다. 이 구절은 구제의 정신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헌금을 더 많이 거두려는 의도는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표현에도 좀 더 정확성을 필요로 합니다. ‘더 많은 헌금을 거두려는 것’이 아니라 ‘더 정확한 헌금을 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하면 더 좋겠습니다.

 부목사일 때 담임목사님에게 헌금자 명단을 빼면 안 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담임목사님은 교회에도 헌금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일종의 헌금 영수기 역할을 하는 것이 헌금자명단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목회 경력이 조금 더 쌓이면서 이 헌금문제에 대해서는 성경적으로나 체험적으로나 좀 더 명확해져 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 중에 하나가 정확한 헌금은 헌금자에게 축복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입니다.(빌4:17) 그러므로 정확하고 바른 헌금을 가르치지 않는 목사는 성도들에게 임할 복을 막는 자가 됩니다. 그래서 헌금에 대해 좀 더 분명한 목사님들은 헌금에 대한 설교도 자주 하는 듯합니다. 아예 신년 첫 주일 설교는 항상 헌금에 관한 설교를 하는 목사도 있습니다. 그 목사님의 주장은 성도들의 대부분의 고민이 바로 돈 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에도 물질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에 대해 설교를 하지 않는 것은 성도들의 삶을 부요롭게 해야 할 목사의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말했습니다.

 주보에 헌금자 명단을 적는 이유도 더 정확한 헌금, 즉 개인적인 물질에 대한 신앙고백을 더욱 확실히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다 아시는데 왜 이름을 적느냐고 할지 모릅니다. 그런 논리라고 하면 하나님이 어디 우리의 이름을 모르셔서 생명록을 만들어놓고 우리의 이름을 그곳에 기록하시겠습니까? 느헤미야는 성벽을 재건하는 일에 동참한 사람들에 대해서 누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까지 상세하게 기록하게 했습니다. 각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함과 책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익명의 헌금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헌금을 드리는 것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분명하고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이 공개가 되면 헌금을 하지만 공개되지 않으면 헌금에 대한 책임감도 희미해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헌금자를 공개하는 것은 더 많은 헌금을 걷고자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더 정확한 헌금을 독려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독려가 그 사람에게 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연초에 주일(주정)헌금을 봉투에 넣어 이름을 적어 바치자고 하였습니다. 주일헌금을 좀 더 정성스레 드리자는 취지였습니다. 금년의 이 헌금은 대외구제비로 사용한다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제법 많은 성도들이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참여 인원이 반으로 준 것 같습니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명단이 공개되었다면 그렇게까지 참여숫자가 줄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어떤 헌금이든 그 명단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201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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