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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가 목장을 안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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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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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레터 - 담임목사가 목장을 안 하는 이유
 
담임목사도 목자가 되어서 한 목장을 섬겨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목장의 현장과 목자의 심정도 더 잘 이해하게 되어 가정교회의 방향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입니다. 제안을 한 분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이해를 구했지만 성도들 중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소통의 차원에서 글을 씁니다.
 
담임목사들이 직접 목장을 운영하게 되는 경우는 두 가지 경우입니다.
첫 번째는 개척교회 목사님이 자신이 전도한 사람들을 데리고 목장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원형목장’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기존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하기 전에 목사가 목자가 될 사람들 중에서 적절한 인원으로 목장을 시작합니다. 이를 가리켜 ‘시범목장’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목장은 이런 것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제가 목장을 해야 한다면 시범목장을 해야 했습니다. 전환 후 7개월이 지나는 이 시점에 이런 제안을 받고 보니 시범목장을 하지 않고 지나온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것은 목자 목녀들의 수고와 헌신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기존 교회가 전환을 할 때에도 모든 목사님들이 시범목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의 규모에 따라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데 예상되는 목장의 수가 6개만 넘어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시범목장의 의미가 교육이라면, 준비과정에서 전체 성도를 교육하고 목장의 현장은 평신도세미나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평신도세미나를 권장한 것입니다.
 
담임목사가 목장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는 본질적 이유는 가정교회 네 기둥 중 하나인 ‘성경적인 사역분담의 원리’(엡4:11-12) 때문입니다. 목사는 성도를 온전케 하는 역할을 하고, 온전케 된 성도(평신도)가 봉사(사역,봉사,목회)를 하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교회가 목사에게 요구할 것은 목사의 고유의 사역인 말씀과 기도, 그리고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니다.(행6:1-6)
사실 목사 고유의 사역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목자들을 통해 보고된 목자일기를 보면 기도할 일이 더 많아집니다. 그래서 기도시간을 늘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엄살을 떨자면 삶공부에 대한 부담도 점점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종류가 많아지면 어떻게 감당할지 지금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금요일에 목장을 하나씩 탐방하면서 일종의 목장컨설팅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목사가 목자를 해야 한다면 목사는 목자들의 목자입니다. 이것도 효과적으로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목사가 돌아봐야 할 목원이 있다면 그들은 목자 목녀들입니다. 이것에 대한 미약한 시늉을 내고 있는 일이 목자초청면담입니다.
 
만약 제가 목사의 직을 내려놔야 하는 때가 온다면, 예를 들어 은퇴할 때 그때 교회가 허락만 해 준다면 - 후임목사의 리더십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 기꺼이 목자로서 섬길 용의가 있습니다. 저의 아내도 그 일을 더 기뻐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목자만큼 영광스러운 직분이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목자는 분명 수고해야 할 자리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가장 역동적으로 누릴 수 있는 직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담임목사가 목장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성도들이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201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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