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교회채널
 가정교회360
 예배생방송

사역의 지경이 넓혀지는 교회

장산레터

수요기도회 찬양하면서 문득...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6-07-02

본문

  저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음악적 달란트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다보니 조금씩 더 개발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교회였습니다. 교회는 항상 음악과 함께 사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회음악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TV에 나오는 음악프로그램을 다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TV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내가 모르는 곡임에도 왜 그렇게 집중해서 보는가 생각해 보니, 참가자들이 곡 하나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음악적 재능은 있지만 아직은 완성되지는 않은 출연자들이 자신이 곡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고, 그것이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수요기도회 찬양 시간에, ‘나는 지금 어떻게 찬양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오디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음악적 재능 그 다음으로는 요구하는 것이 얼마나 자신의 노래처럼 부르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가수가 자신의 경험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것처럼 감정이입을 해서 부르고 있는지 아닌지를 금방 알아내고 지적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나의 찬양을 하나님이 심사하고 있다면 음악성은 둘째 치고 그 진정성에 있어 어떻게 평가하실지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때로 아무 생각 없이 부르는 경우가 있고, 때로 오직 자신만을 위해 부르고 난 뒤에 은혜가 되었다고 만족하는 경우가 있으며, 부를 때도 하나님을 의식하기보다는 사람을 의식하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우리가 최근에 부르는 찬양 중에 ‘주님의 임재 앞에서’라는 찬양이 있는데, 그 가사 내용에는 “다윗처럼 춤을 추면서~ 전심으로 주를 즐거워하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법 박진감이 넘치는 찬양이고, 그 곡을 지은 작곡 작시자의 의도대로라면 분명 어깨를 들썩이다 못해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주님을 찬양하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법궤가 자신의 성으로 들어올 때 정말 춤을 췄고 옷이 흘러내린 것도 모른 채 춤을 계속 췄습니다. 그가 집에 들어갔을 때 다윗의 아내 왕비 미갈은 왕이 체통을 지키지도 못하고 그게 무슨 꼴이냐고 말을 했고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한 것이 후회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미갈에게 죽을 때까지 자식을 주지 않으심으로 그때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기쁨으로 춤을 춘 다윗의 중심을 더 귀하게 인정해 주셨습니다.

  저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진심으로 그 좋아하는 음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기에 너무 마음이 복잡할 때가 많습니다. 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강대상에 올라갈 때마다 인도자가 아닌 예배자가 되기를 기도하지만 순간순간 예배의 감독자가 되어 있어 예배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기도가 진정한 기도가 되기 위해서, 찬양이 진정한 찬양이 되기 위해서, 예배가 진정한 예배가 되기 위해서는... 그 시간만큼은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오직 구속한 주만 보이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의 고백도 아닌 노래를 감정을 다 쏟아 부어 자신의 고백처럼 노래하는 가수들에게서 받는 싼 감동보다는 나의 고백을 직접 하나님 앞에 드리면서 때로는 나의 옷이 벗겨져 흘러 내려도 모른 채 하나님을 집중할 만큼... 그런 예배자로서 찬송할 때를 사모해 봅니다.(2016.7.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장산교회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