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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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4-30본문
저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때때로 교회에서 신앙보다 정치적 성향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정치적 지역구도가 뚜렷한 나라에서는 교회도 지방색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치와 무관하게 살 수는 없습니다. 총선 전이면 이런 이야기도 조심스럽지만 이젠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해도 오해가 없을 것 같고 기독교인들의 정치참여라는 면에서도 한번 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리해 봅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21개의 정당이 비례대표후보를 냈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종교색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당들도 있었습니다. 불교당도 있었고 기독교에서는 기독민주당과 기독(자유)당, 두 당이 비례대표후보를 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비례대표는 기독자유당에 표를 던졌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기독자유당의 열성 당원이나 팬은 아닙니다. 이 당에 뜻을 같이해서 모인 유명목사님들과 신학적인 입장도 같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렇듯이 저 역시 정치에 냉소적입니다. 선한 것을 별로 기대할 수 없는 집단이라고 보는 시각입니다. 하지만 또한 분명한 것은 싫어도 이들에 의해 한국 정치는 이루어져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거는 최선(最善)을 뽑는 것도 차선(次善)을 뽑는 것도 아닌 차악(次惡, 덜 미운 사람 혹은 덜 미운 당)을 뽑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기독자유당에 표를 던진 이유는 극히 단순합니다. 이 당의 대표공약에 동성애 법제화 반대, 이슬람 특혜 반대, 반 기독악법 저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성애법제화 반대라는 것은 이전에 우리가 서명했던 동성애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는 공약이고, 이슬람 특혜 반대는 오일달러를 가지고 이슬람 선교를 하려는 저의를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전북 익산에는 이슬람 식품인 할랄식품단지 조성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차원에서 지원하려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인권이라는 미명 하에 반성경적인 입법이 너무나 자주 시도되고 있습니다.
선법(善法)을 입법하고 악법(惡法)을 저지하는 하는 일에는 천만인 서명과 대규모 시위보다 국회의원 한 명이 훨씬 더 유리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국민 개인이 자신이 가진 종교적 판단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르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는 법이 입법되면 우리 기독교인들이 신앙양심에 따라 행동하면 국법에 의한 죄인이 되어버립니다. 현재 동성애차별금지법이 대표적입니다. 이미 영국과 스웨덴, 미국에서 이런 일들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에 자주 ‘국가적으로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법을 제정하지 않게 해 달라’는 내용으로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정책과 법을 제정하는 나라에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첫 헌법이 만들어지고 선포되었던 1948년 5월31일 제헌국회 때, 목사가 국회에서 기도하면서 시작한 나라입니다. 그 공적인 고백 속에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복이 지금까지 있어왔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노골적으로 비성경적이고 반성경적인 법들이 수시로 입법시도 되고 있습니다.
2010년 이슬람의 수쿠크법(이슬람채권법)이 들어오려고 할 때, 한 기독의원(이혜훈 의원)이 자신의 국회의원 직을 걸고서야 극적으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 정당이 이런 법은 막겠다며 공약을 걸고 나온 것입니다. 우리지역의 국회의원후보가 저희 교회에 인사하러 왔을 때 차를 마시면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물었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많은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 없는 분야의 입법에는 당의 방향을 따라 투표해 버립니다.
기독자유당은 이번에 2.65%(62만6550표)득표를 했습니다. 원내진입 3%에 고작 0.37% 모자라는 아쉬운 득표였습니다. 물론 원내진입에 성공했다 할지라도 그 활동의 평가는 나중 몫입니다. 하지만 기존 정당에 실망을 반복하면서도 할 수 없어 다시 표를 줘왔음을 생각하면 한 번쯤은 그들을 믿어볼 양으로 던진 것입니다.(20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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