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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모임,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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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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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목장모임을 처음 시작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목장모임이 가정교회의 전부가 아니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목장모임이기에 많은 성도들이 기대와 우려 속에 목장모임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약간의 혼란을 겪은 목장도 있지만 대부분의 성도들이 목장모임을 좋아하였습니다. 어떤 목장은 한번 모였다 하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모이면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2차를 가는 목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목장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10시 전에 거의 다 마치고 늦어도 11시를 넘기는 경우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가정교회를 오래 한 교회에서는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으로 동시에 접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은 인간적인 친밀함이 구심점이 되어 있다가 이제는 목장의 본질을 찾아간다는 것에 있습니다. 지금 목장에 필요한 것은 강렬한 사랑보다 끈끈한 정이며, 인간적인 교제보다는 신앙생활의 점검과 위로와 자극입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의 강렬함도 의미가 있지만 꾸준한 목장이 더 바람직한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은 이런 현상이 목장의 영적인 동력이 떨어졌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목자목녀는 지쳐있고 목원들은 더 이상의 목장모임의 의미를 찾지 못합니다. 그래서 목장모임이 고백적 신앙행위가 되지 않고 종교적 부담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목자의 리더십입니다. 목장은 작은 교회입니다. 그곳의 목회자는 목자(목녀)입니다. 목사가 권위를 잃으면 목회가 어렵듯이 목자가 권위를 잃으면 목장의 구심점은 없어지고 목장목회도 어려워집니다. 목자의 권위는 목자가 영적 훈련을 통해 스스로 세워가야 하는 것도 있지만 목원들이 만들어주는 것도 있습니다. 부모가 훌륭해서 자식들이 뿌듯할 수도 있지만 자식들이 훌륭해서 부모가 뿌듯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목사의 권위를 교인들이, 목자의 권위를 목원들이 세워주면 좋겠습니다. 목원들이 목자(목녀)를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최근에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가장 은혜로운 예배를 2주 동안 드렸습니다. 그것은 저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이 있는 것과 아울러 ‘경건의삶’을 수강하는 멤버들이 예배를 위해 그리고 저를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해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예배가 달라짐을 느끼고 있었고 그들과 함께 드리는 회중의 예배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목장모임의 역동성이 떨어진 또 다른 이유는 나눔의 의미를 잘 모를 때 일어납니다. 목장모임의 꽃은 나눔에 있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제 나눔의 성격이 조금 더 달라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눔은 기본적으로는 우리의 정서(감정)를 나눔으로써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 큰 변화가 없을 때는 이것만으로는 나눔의 한계가 오게 되고 곧 식상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목장모임에서 나눌 필요가 없는, 아니 나눌 것이 못 되는 것이 화제가 되어버려 영적으로는 손해 보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목장모임에서 나눔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도응답의 체험입니다. 나눔을 하는 이유도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얻기 위함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목장은 교제공동체에서 기도의 공동체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목장식구들이 함께 하는 연합 기도의 능력을 경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특별한 기도는 영혼구원을 위한 기도입니다. 이 기도와 응답의 기쁨 속에 우리 개인의 모든 걱정과 근심은 다 묻혀 넘어갑니다. 즉 이것으로 기도하고 힘쓰고 애쓰는 세월 속에 우리의 문제는 하나님이 다 만지고 해결하셨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목장모임에서 항상 놓칠 수 없는 것이 바로 VIP에 대한 관심인 것입니다.

  한 대장장이가 편자(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해 덧대어 붙이는 쇳조각) 100개를 주문 받아서 만들었는데 만들어놓고 보니 처음 것과 마지막 것이 너무 큰 차이가 났습니다. 첫 번째 편자를 기준으로 그 다음 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을 기준으로 그 다음 편자를 만들어나갔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목장을 하다보면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현재의 현실이 기준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다보면 점점 더 처음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목장이 바로 그래야 하는 시기인지 모릅니다.(주후 201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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