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명절, 다시 목회 초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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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9-17본문
기독교 집안의 명절이면 형제들이 모여서 각 집의 안부를 나누고 나면 자연스레 섬기는 교회 이야기도 나옵니다. 특히, 목사를 둔 집안에서는 이 기회를 이용해서 신앙상담(?)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집사 장로 권사로서 자신들의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이런 저런 답변을 하지만 가장 곤란한 질문은 자신들의 담임목사님에 대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들의 답답함을 목사 (시)동생에게 하소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같은 목사에게 항의(?)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형과 형수들에게서 듣는 목사의 이야기는 별세계에서 목회하는 목사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때 ‘수도권 목사들은 지방 목사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인사권도 재정권도 목사님이 전횡을 행사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중직자를 세우면서 돈을 할당하여 내게 하고, 교회재정을 목사가 관장할 뿐만 아니라 그 사용처마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한 가정은 이전부터 이런 문제로 고민하다 결국 이사를 하면서 교회를 옮겼는데 이번 교회에서는 목사님 식사접대 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식사 초청 자리에 아이들 3명까지 항상 데리고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에 교인들이 처음엔 당황해 하다가, 이게 지금은 제법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허물이 없는 목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 외에 별 다른 허물이 없으면 그건 형님과 형수님이 이해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마음속으로 그 목사를 향해 “그 정도 사리분별도 못하면서 어떻게 목회를 하냐? 그 친구, 목사 체면 다 깎고 있네...” “이건 목회 문제가 아니고 사람의 기본 매너 문제인데...”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왔습니다.
“허물이 없는 목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 외에 별 다른 허물이 없으면 그건 형님과 형수님이 이해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마음속으로 그 목사를 향해 “그 정도 사리분별도 못하면서 어떻게 목회를 하냐? 그 친구, 목사 체면 다 깎고 있네...” “이건 목회 문제가 아니고 사람의 기본 매너 문제인데...”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왔습니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이게 바로 오늘날의 한국 교회의 현실을 접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한국 교회의 불편한 현실의 중앙에는 목사들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씁쓸했습니다.
그러다 불현 듯, 그 목사들도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다 보면 다 이해가 되는, 현재 나와 교제권을 유지하고 있는 내 주위의 목사들과 같은 사람들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그러면 나도 충분히 문제가 있는, 아니 문제가 심각한 목사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도 내가 모르는 나의 약점으로 힘들어하다가 다른 교회 성도들이나 다른 교회 목사에게 고민을 틀어놓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앞으로 어떤 자세로 목회를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졌습니다.‘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목회’와‘덕을 세우는 목회’의 경계가 어딘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하는 푸념이 나왔습니다. 그 이후 연휴 내내 안 풀린 숙제처럼 머물러 있다가 심야버스를 타고 다시 부산을 내려왔습니다. 금요일 오후 목양실에 들어갔는데 목양실 창틀 위에 있는 액자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내가 처음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선배가 해 주었던 조언을 평생 잊지 말고 목회하자며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게 답인 것 같았습니다.
* 영적 거인(Spiritual Giant)
1. 영원 속에 묻혀 사는 자
2. 자기보다 자기가 하는 일에 묻혀 사는 자
3. 고통의 울음을 울지라도 다가올 웃음의 의미를 아는 자
4. 역사 속에서 자기 이름이 잊혀 지기를 소원하는 자
1. 영원 속에 묻혀 사는 자
2. 자기보다 자기가 하는 일에 묻혀 사는 자
3. 고통의 울음을 울지라도 다가올 웃음의 의미를 아는 자
4. 역사 속에서 자기 이름이 잊혀 지기를 소원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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