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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자와 비신자(VIP) 중에 누가 더 귀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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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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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부모들은 보통 첫째가 태어나면 집중적인 관심으로 애지중지 아이를 양육합니다. 그러다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에 대한 관심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첫째는 일정부분 동생 양육에도 협조하고 기여해야 합니다.

    저희 집의 두 아들은 두 살 터울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이집, 유치원 다닐 나이에 큰 아이를 어른 취급했습니다. 교인들 심방을 가면 큰 애에게 작은 애를 맡기고 심방을 다녔습니다. 요사이 이렇게 하면 아동 유기(방치)죄에 걸릴 지도 모릅니다. 작은 애는 형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자란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은 두 살 더 많다고 어른 취급을 한 큰 애에게 지금에 와서는 꽤 미안합니다. 그런데 보통 그런 과정을 통하여 어릴 때부터 큰 아이에게는 동생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덩치와 상관없이 생각하는 것을 보면 형은 형이고 동생은 항상 동생입니다.
 
    가정교회를 하고 난 뒤에 가끔 듣는 말이 있습니다. “목사님은 VIP밖에 모른다”는 말입니다.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신경은 기신자에게 더 많이 쓰입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는 VIP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쓰려고 하는 것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들자’라고 하는 교회에서 담임목사가 VIP에게 집중하지 않는다면 누가 영혼 구원 하는 일에 헌신하겠습니까?
 
    신약성경 누가복음 15장에는 잃은 아들의 비유(보통 ‘탕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그 이야기에서 보면, 집을 나간 동생이 돌아오자 이제까지 집에 남아서 아버지의 일을 도와준 형이 아버지에게 불만을 나타냅니다. 형의 불만은 돌아온 동생을 위해 아버지가 잔치까지 벌인 것에 있었습니다. 이후에 나타난 아버지와 큰 아들의 대화를 보면, 큰 아들은 아버지가 집 나간 동생에게 계속 마음을 빼앗겨 있는 것 자체가 불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버지의 근심은 집을 나간 둘째 아이 때문이었는데 둘째가 들어오니 이젠 집을 안 들어오려는 큰 아들 때문에 근심입니다. 그래서 이 비유는 돌아온 아들에 대한 기쁨뿐만 아니라 함께 있는 큰 아들이 아버지의 마음을 가져주기를 원하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비유입니다.
 
  부모에게 귀하지 않는 자식은 없습니다. 단지 좀 더 안 된 자식이 있을 뿐입니다. 자식들 중에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으면 부모는 그 아이에게 좀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집에 잘 들어오는 큰 아들보다 집에 안 들어오는 작은 아들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큰 아들에게는 일정 부분, 아버지와 함께 집을 걱정해야 하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것이 큰 아들의 운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을 받았으면 우리는 큰 아들입니다. 우리 뒤에는 계속 배려해 줘야 할 동생들이 생길 것입니다. 관심을 받고 싶어 동생을 원하지 않으면 후에 이기적이고 외롭게 자라야 합니다. 
 
  ‘기신자와 비신자(VIP) 중에 누가 더 중요한가?’ 이 질문은 말이 안 되는 질문입니다. 누가복음 15장의 비유는 잃은 아들의 회복에 대한 기쁨을 하나님의 기쁨으로 비유한 것이지 큰 아들과 둘째 아들 중에 누가 더 귀한 아들이냐에 대한 비유는 아닙니다. 하나님께는 모두 다 귀합니다. 단지 더 급한 아들이 있을 뿐입니다. 기신자도 급할 때는 있습니다. 그러면 그때는 충분한 관심이 집중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해로 인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들이라면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해 봐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다 부모가 되어 영적인 아들을 양육해야 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2017.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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