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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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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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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생명의삶’에서 은사(恩賜)에 대한 부분을 강의하였습니다. 간단하게 내용을 간추려 보자면 “재주는 선천적으로 물려받는 것이지만 은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사역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이다. 하지만 은사와 재주는 75% 정도 같다. 하지만 은사든 재주이든 해 보지 않으면 자신에게 있는지 모른다.” 이런 것이었습니다.
 
  수능이 지난 주간에 끝났고 수험생들은 자신들이 전공할 과(科)를 선택하여 갈 것입니다. 앞으로는 점점 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는 것보다는 어느 대학의 무슨 과를 나왔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대학보다는 그 대학의 특성화된 유명한 과를 더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있는 각 가정에서도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질 때입니다. 어떤 집은 부모와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이 달라서 고민이고, 어떤 집의 부모는 자기 자녀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며 고민입니다. 

   저의 경험이 완벽한 해답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참고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말씀 드립니다. 저의 둘째 아이는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는 우선 기준이 돈을 안정적으로 많이 벌 수 있는 과(科)였습니다. 그래서 처음 선택한 것이 간호학과였습니다. 하지만 과학의 기초가 너무 없는데다가 영어로 공부를 해내야 하니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생물학이라는 과목을 두 번 C학점을 받으니 학교에서 더 이상 그 학과를 못 다니게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전과(轉科)를 한 것이 물리치료학이었는데 이것도 기준이 ‘돈’이었습니다. 이 학과도 아마 의과대학에 준하는 공부를 해내야 하나 봅니다. 결국 못 따라갑니다. 부모로서 학비 부담도 큰데 공부도 못 따라 가니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제가 항공정비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었는데 앞으로 유망직종이라고 제법 근거 있게 소개가 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에게 4년제 종합대학보다 학비가 훨씬 싼 직업 위주로 공부를 시키는 항공정비학과가 있는 단과대학으로 편입을 제안했습니다. 이 학교는 빨리 공부하면 8학기 과정을 2년 만에 마칠 수 있는 학교였습니다. 진로에 대해 코너에 몰렸던 아이는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전혀 해 보지 않던 기계와 관계된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첫 학기가 중요했는데... 물어보니 교수님의 성향에 따라 이론공부는 좀 힘들지만 실기는 재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실기에 재미를 붙이고 그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니까 이론공부도 더 집중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 학교는 매주 시험을 쳐서 70점 이하면 재시험을 칠 기회를 한 번 더 주고, 50점 이하면 바로 탈락을 시키는 이 분야에서는 조금은 레벨이 있는 학교인 것 같았습니다. 아이의 공부 전력(前歷)을 알고 있는 저로서는 과연 해 낼까 하는 조바심이 컸는데 의외로 잘 따라가는 겁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제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너 솔직히 너무 의외다. 어떻게 그렇게 잘 따라하고 있니?” 아이의 답입니다. “아빠, 나에게 이런 재주가 있는 줄 몰랐어요. 기계를 만지는 게 너무 재미가 있어요.” 그렇게 불안하게 출발한 새 전공공부를 2년 8학기 동안 과반 이상이 중도 탈락을 했는데 우리 아이는 재시험도 한 번 치지 않고 마지막에는 평균 A학점을 받고 졸업을 했습니다. 
  
  가끔 아이들에게 “넌 뭘 하고 싶니?”하고 물어보면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것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보다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이 일치하면 더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것은 시대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자란 아이들은 음악, 율동, 연극 등 예능 영역에 항상 노출되어 살기 때문에 그런 것을 하고 싶어 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끼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교회는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장(場)이 됩니다. 그래서 연예인들 중에는 기독교인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들은 덩달아 좋아하는 수도 있습니다. 좋아해서 시켜보면 수준은 일반적인 것에 그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취미로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자기의 재능이나 은사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하고 싶은 것보다는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주후201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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