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디하우스’ 오픈에 앞서 미리 생각해 둬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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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8-26본문
아마 9월 중에 만디하우스는 정상 오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리모델링 위원들의 수고가 정말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수고할 것이 남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최근에 발족이 된 도서관운영위원들과 카페운영위원들의 헌신 속에 준비도 잘 되어가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이 역시, 실제로 오픈하게 되면 신경 쓸 일이 더욱 많아 질 것입니다. 또한 우리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과 헌금에 더욱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수고와 헌신을 한 이유는 이 건물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효과적으로 영혼구원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카페를 통해 수익을 얻어야 하지만 카페를 통해 돈을 벌 생각이 우선이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투자를 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일 것입니다. 앞으로 세상 사람들에게는 드러낼 수 없는 우리의 숨겨진 목표에 맞게 이 건물이 정확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소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주의하고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큰 둑이 무너지는 시작은 조그만 구멍에서부터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공간을 실제 운영하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있는 영혼을 섬기려고 시작한 일이 잘못하면 우리 식구 먼저 실족시켜 버릴 수 있습니다. 카페의 매니저들과 도서관사역자를 돈을 받고 일하는 직원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물론 이들은 급료를 받고 일하고 저는 이들에게 그런 프로페셔널한 직업의식을 요구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든 성도들은 이들을 봉사자로 보셔야 합니다. 실제로 이들은 턱도 없는 급료를 받고 일합니다. 이들은 교회가 필요로 하는 일에 준비되기 위해 자신들의 시간과 돈을 내어서 자격증을 따고 기술을 익혔습니다. 그러므로 혹시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매장 직원으로 생각해서 이런저런 말로 상처를 줄지는 몰라도 적어도 우리 성도들은 혹 개선할 것이 있으면 운영위원회를 통해 말씀해 주시고 이들을 가능한 격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둘째는 이 공간을 사유화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건물은 세상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드는 공간이 되도록 해야지 교회 공간의 일부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끼리의 교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세상 사람들을 섬기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는 이룰 수는 없습니다. 카페에 자신의 목자나 목녀가 근무한다고 해서 특혜를 누릴 수도 없고, 목원들이 너무 빈번하게 드나들어 사적인 느낌을 주게 해서는 안 됩니다. 특별한 목장모임을 가질 경우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능한 2층의 코이노니아실 룸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목장모임은 집에서 모이는 것입니다. 불가피한 특별한 상황에서 목장모임 공간으로는 할 수는 있고, 목장모임 이외의 별도의 특별한 목장 모임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도서실 역시 그렇습니다. 사적인 관계에서 아이들을 맡겨 놓고 가서는 안 됩니다. 현장 근무자도 우리 성도들도, 이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본래 건물이 지향하는 방향은 금방 흐려지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근무자도 운영위원들도 특히 담임목사인 제 자신도, 우리에게 주어진 본연의 사명인 ‘영혼구원-제자삼기’를 한시라도 잊어버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용도에 맞게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과, 적절한 봉사자를 준비시키는 일, 그리고 관공서의 행정적인 일까지…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신자의 영혼구원이 우선이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잘못하면 본말이 전도된 상황으로 빠져들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일을 준비하면서 목사라는 직함 외에 할 수 없이 도서관장이 되고 카페 사장까지 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법적인 부분을 구비해 나가는 일을 하면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나 운영위원들이나 현장에서 일하는 목자 목녀들, 목원들까지, 우리에게는 목장이 우선입니다. 교회가 우선입니다. 이 사역에 지쳐서 목자로서. 목녀로서 해야 할 사역이 지장 받거나 그 사역이 위축되면 절대 안 됩니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 일지 모릅니다. (2017.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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