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을 넘게 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7-04-15본문
지난 10(월)~12(수)에 있었던 부흥회를 통해 제 자신이 깨달은 것을 좀 정리해 봅니다.
참석한 성도들이 은혜를 많이 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성도가 저에게 “이번 집회에는 목사님이 은혜를 많이 받으시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이번 집회 강사 목사님의 메시지는 너무나 단순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새로운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강사 목사님은 본인이 말씀한 대로 익숙한 부흥사처럼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은혜가 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2박3일 동안 강사 목사님과 개인적인 교제의 시간을 가지면서 정리되는 것이 이것이었습니다. 첫째는 열정입니다. 둘째는 진정성입니다. 이 두 가지를 다른 많은 것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저는 성도들을 성공시켜주려는 담임목사의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자신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나도 그 표현 방법은 다른지만 열정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진정성이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런데 나중에 그 차이를 알 듯 했습니다. 제가 마지막 집회를 마치고 성도들에게 ‘대박 발표(?)’를 말하면서 ‘문턱 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성도들을 문턱까지는 데리고는 오는 것 같은데 넘게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심 목사님은 넘게 하신다.”라고.
나는 성도들을 문 앞까지 데리고 와서는 그때부터는 넘든지 말든지 본인에게 달렸으니 알아서 하라는 태도이고, 심 목사님은 어떻게든 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성도가 헌신해야 하는 일에 이런 저런 자신의 사정을 말할 때 나는 속으로는 ‘저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사정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알았습니다.”라는 식으로 양보를 했는데, 심 목사님은 정확하게 그것을 지적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해 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제가 성도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그 사람이 나의 자식이라고 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알았다. 사정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말했을까? 분명 그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 문턱을 넘으면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데... 그것을 믿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랬을 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를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수준 낮은 교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교회 내에서 지금도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기도의 응답을 받고 있고, 성도들은 영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믿음의 격이 좀 다른 교회를 보면서 우리의 가슴 속에 더욱 큰 열망이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런 교회로 인도하지 못한 것에는 저의 부족함이 분명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좀 변해 보려고 합니다. 문턱 앞에서 성도들에게 좀 더 마음을 강하게 먹어보려고 합니다. 넘기를 주저하는 성도들에게는 좀 더 분명하게 영적 도전을 주문해 보려고 합니다. 성도들이 저의 이런 태도를 보게 될 때, 상처를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 상처 받아 원망 듣는 것이 싫어서 문턱 앞에서 저의 입을 닫아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 좀 더 세게 말하지 않아서 자라지 못한 성도들이 많습니다. 물론 설교 말씀을 통해서 도전했지만 개인적으로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알아도 자신에게 적용시키려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저의 이런 태도는 저의 성격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보려고 합니다. 성도들의 성공과 실패가 달려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 성도들은 제가 이런 태도나 이런 말을 할 때에 그 중심을 좀 더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처가 되어도 견디고 순종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결과는 감사로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태도를 가질 때도 하나님이 저에게 지혜를 주시기를 구합니다.
더 나아가 목원들은 여러분의 목자목녀들이 여러분을 사랑해서 하는 말에 대해서도 동일한 마음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현재로서는 이들 만큼 목원들을 위해 기도하며 진심으로 위해 줄 사람이 없음은 틀림없습니다.(2017.4.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