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기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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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1-04본문
누군가 존경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을 자연스럽게 닮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나이 쉰에 들어서면서 가정교회를 만나게 되었고 그러면서 최영기 목사라는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일반적인 지도자가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 같은 것이 없습니다. 양복을 입어도 그렇게 멋있어 보이지도 않고 점퍼나 평상복을 입었을 때는 영락없는 동네 할아버지입니다. 그렇다고 따뜻한 인간미가 쉽게 느껴지는 분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분과 대화를 하거나 이 분의 글을 읽거나 이 분의 강의나 설교를 들으면 동의가 되고 설득이 됩니다.
저는 최 목사님으로부터 “나는 이 목사님이 가정교회 할 거라고 생각 안 했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휴스턴서울교회 연수를 갔을 때 면전에서 부정적인 질문을 많이 했던 사람입니다. 그럼에 불구하고 서서히 그 분을 존경하게 되었고, 자연히 하나 둘 그 분을 따라 하는 것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고 가정교회를 제대로 하고자 하는 목사님들의 공통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가정교회 많은 목사님들이 하루 3시간 기도에 도전합니다. 그것은 최 목사님이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3시간 기도’는 필요에 의해 생긴 것 같습니다. 오히려 최 목사님은 다른 목사님들에게 ‘3시간씩 기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180개 이상의 목장을 가지고 있으니 기도해줘야 할 목자와 목녀와 목장 기도제목이 많기 때문에 하는 것이니까 당신들은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기도를 제대로 하기 시작하면 3시간 기도가 그렇게 넉넉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최 목사님은 그것을 이미 임상적으로 알고 그렇게 하고 계신 것 같았고 그래서 가정교회를 시작하고는 ‘3시간 기도’는 저에게 도전 과제였습니다.
저는 지난 주 목장모임에서 3시간까지 기도시간을 늘여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제목을 냈습니다. 실제로 기도를 해 보면 기도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기도가 잘 되지만 어떤 날은 정말 기도가 안 됩니다. 되는 날은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견디며 하는 기도는 정말 힘이 듭니다. 그래서 시간을 채우려고 성경도 읽고, 경건서적을 읽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휴스턴 평세와 컨퍼런스를 통해 깨달은 것은 기도의 거장들은 깊이 기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꾸준히 기도시간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차츰 기도의 깊이도 더해가고 기도의 거장이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기도의 거장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기도만 하면 기적이 일어나고 귀신이 쫓겨나고...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의 거장이란 기도로써 하나님과 관계의 끈을 항상 놓지 않고 사는 사람입니다.
가끔은 조찬 모임으로 일찍 기도의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솔직히 ‘참 잘 됐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차츰 기도의 분량이 늘어가면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오는 부요함이 주는 든든함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게 됩니다.
조금씩 기도의 시간을 늘여가면서 깨닫는 것은 3시간 기도를 하려면 헛되게 소비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일로 늦게 자게 되면 3시간 기도는 당장 피곤한 하루로 나타나고 그것이 계속 되면 3시간 기도는 어느 샌가 율법이 되어버립니다.
새벽기도를 자율로 하고 난 뒤에 저는 누가 와서 기도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내 힘과 능력으로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기도하게 되어 있고, 하나님의 역사는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서만 일어나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닮고 싶을 정도의 기도의 사람이 되는 일은 나에게 아직 요원(遼遠)하지만 기도 없이는 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동역자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목사의 욕심은 잘 내려놓아지지 않습니다.
(201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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