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평신도세미나 주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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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0-28본문
가정교회 목회자컨퍼런스는 연중 두 번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지역목자수련회가 있어 하루 더 머물러야합니다. 저는 휴스턴 평세 인솔과 이어지는 노회, 특새 등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여유가 없고 그리고 좀 더 진중하게 생각하고 정리해야 할 목회적 상황들은 많이 있어서 이번에는 정말 안 갔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컨퍼런스 둘째 날 오후에 목자 없이 지역모임을 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아내도 밀린 집안일과 피곤함이 역력히 보여서 “너무 힘들면 이번에는 나만 갈까?”라고 했는데, 아내의 마음도 저의 마음과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끌리지 않는 감정을 내려놓고 의지적 결단으로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도 기특하게 보셨는지 다른 어느 때보다 더 큰 은혜를 받게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머리를 싸매며 고민해도 풀리지 않을 목회적 과제들을 3박4일의 컨퍼런스와 지역목자 수련회를 통해서 많은 통찰력을 얻고 돌아올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 성도들과 미리 나누어도 좋을 내용을 하나만 나누겠습니다.
지역목자 수련회가 마치는 금요일 오전, 나는 주일 주보 준비를 위해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강의실로 들어갔습니다. 가사원장이신 최영기 목사님 역시 일찍 들어와 계셨습니다. 인사를 하고 컴퓨터를 할 수 있는 뒷자리에 앉았는데 최 목사님이 다가오시더니 먼저 아이들의 근황을 물었습니다. 가정교회 어른 목사님들을 만나면서 자주 감탄하는 것은 나눈 기도제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은퇴하신 두 어른이신 최영기 목사님과 김재정 목사님(두 분 다 우리교회 집회를 인도해서 기억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은 제 아이들과 교회적인 상황을 물어왔습니다. 그것은 기도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중보기도의 대상이 저만 아닐 텐데 말입니다. 기도의 도전은 기도의 거장들을 만나면서 이루어지고 기도의 거장은 드라마틱한 기도응답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해서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어서 하시는 최 목사님의 말씀이 “이 목사님, 내년에는 장산교회도 평세를 해야지요! 충분히 평세를 할 수 있는 교회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큰 교회보다 바르게 하는 교회가 필요해요. 이 목사님은 바르게 하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아... 내년에는 꼭 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내가 내년 말로 국제가사원장 직을 내려놓게 되잖아요? 그 전에 도울만한 교회는 직접 돕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 목사님. 저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2년 전부터 ‘내년에는 해야지, 내년에는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왔습니다. 그런데 매년 사건이 하나씩 터져서 발목을 잡는데...”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목사님은 너무 신중해서 다 된 뒤에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는 안 돼요. 평세를 주최하는 많은 교회의 사례를 보면 해 가면서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평세를 하고 나면 교인들의 영적인 수준이 확 달라져요.”
저는 마음속으로 “목사님이 우리교회의 상황을 나만큼 모르시니까 그러시지...”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저의 마음속에는 이제는 배수진을 치고서라도 해야 하겠다는 결단이 생겼습니다.
나는 우리교회 성도들이 다른 교회 평신도세미나를 다녀오면서 곧 바로 우리교회도 평신도세미나를 하게 되는 날을 가슴에 품고 돌아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말하는 대부분의 성도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문제는 항상 목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분명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장산교회 성도 여러분, 적어도 내년 이맘때는 우리교회도 평세를 했거나 한창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내년 이때는 각 목장마다 한 가정 이상씩 집을 오픈해서 섬긴 이야기를 행복하게 말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평세 개최 요건인 ‘출석교인 5%이상 세례’ 조항에 대해 우리교회는 10% 이상의 결과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을 겁니다. 비전이란 하나님의 뜻을 나의 마음에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혹시 또 다른 사건과 사고가 우리의 영적 행보에 발목을 잡으려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어떤 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대로 직진입니다.(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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