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진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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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4-07본문
시간이 꽤 지난 일이지만 어떤 성도가 저를 찾아와서 목사님이 가정교회를 하는 이유가 교회가 부흥이 되지 않으니까 일종의 핑계거리를 찾기 위해 그런 것 아니냐? 그리고 설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또 목회를 진실하게 해 달라는 권고의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 성도가 계속해서 올바른 교회에 대한 고민을 해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그의 중심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는 분명 더 폭넓게 생각하는 여유가 필요한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제 생각을 말해 주었습니다. 말을 해도 필요 없을 사람이라면 마음속으로는 불편해도 그냥 웃고 넘겼을 건데 그때 제가 사안 하나하나에 대해 비교적 찬찬히 시간을 갖고 설명을 해 준 것을 보면 그 성도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교회의 부흥이 안 되는 시대에, 우리교회가 전입해 오는 기신자를 막는 배수진까지 치면서 목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그 성도의 논리는 따로 있으니까 나의 말이 어느 정도까지 설득이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성도가 제기한 모든 문제는 진실한 목회를 해 달라는 것에 핵심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 순간에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마음은 이 성도를 더욱 솔직하게 대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진실하면 진실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은 진실한 목사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진실하게 목회하려고 내가 노력은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노력하지 않는 목사가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현재 내 나름대로의 노력이 당신이 생각하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한 것 같다. 앞으로 나는 이 문제로 은퇴할 때까지 나 자신과 싸우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나도 어떻게 할 수는 없다.”라는 내용으로 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은 ‘목사의 진실함’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목사는 당연히 진실해야 하는데 그 진실에 대해 의심을 받는 세태에 대해 가장 먼저 회개해야 할 사람은 목사 자신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목사는 100% 진실한 사람은 아닙니다. 나도 계속 나의 진실함과 싸워야 하는 사람입니다. 시간을 내는 일에, 재정을 사용하는 일에, 사람과 관계에서 계속 나의 진실함과 싸워야 합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 이야기할 때에 그냥 덕을 세우기 위해서 하는 말조차도 진실함이란 잣대를 갖다 대면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사실 위주로 말하려는 나의 성격 때문에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의 마음을 만져주는 말을 먼저 하지 못한 것 같아 돌아와서 나를 자책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나의 목회의 진실함을 영혼구원과 제자삼기에 맞추자! 이것에 유익한 쪽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하자! 그러면 완벽하지는 않을지라도 잘못 판단해서 후회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 시간을 내줘야 하는 일일 때 이 사람의 영혼구원과 제자 만들기에 얼마나 필요한 일인가? 재정 사용에서는 개인적인 것뿐만 아니라 교회의 예산에 대해서도 영혼구원과 제자 만들기에 얼마나 필요한 일인가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일도 아직 수준이 낮은 것 같고 더 높은 수준을 향해 여전히 훈련 중입니다.
청지기의 3대 덕목은 ‘충성-지혜-진실’이라고 했습니다. 충성과 지혜만 있어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이 인정하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진실함이 꼭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진실함은 죽 을 때까지 자신과의 싸움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20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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