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소박한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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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2-17본문
(조근호 목사 *한국가사원장이 가정교회 목사님들에게 신년 첫 메시지로 보낸 것을 옮깁니다.
2018년 새 날이 밝았습니다. 올해도 모든 목사님들의 삶과 사역 그리고 가정과 교회마다 하늘 복이 넘치시길 소원합니다.
전쟁터로 나가기 전, 장수는 늘 쓰던 칼이지만 다시 매만지고 칼날을 날카롭게 다듬으며, 활의 시위대를 손질하고, 전통(箭筒)에 부족한 화살을 채우는 일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정신을 가다듬으며 전략과 전술을 구상하는 일에 몰두합니다.
우리 역시 이미 다 알고 있고 반복해서 들어오고 나누는 것이지만, 다시 2018년이라는 시간 속에 놓여진 우리의 목회현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기 전에, 먼저 교회의 본질과 정신을 마음 속에 매만지고,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요즘은 교회의 본질인 복음 전하여 영혼구원하고, 제자 만드는 일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을 봅니다. 어쩌면 이것이 작금의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전에 한창 교회가 부흥의 정점을 향해 내달리던 시절에는 복음을 전하기만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교회로 몰려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복음 전하는 것, 그 자체가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유가 있고, 또한 외부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이유가 우리 내부에 더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는 우리가 전하는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 안에 선지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선지자들이 너무 많다보니 앞 다투어 우리의 부끄러운 부분을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파해치고 들춰내는데 열심인 것을 봅니다. 일간 신문의 칼럼으로, 방송국의 기자들과의 인터뷰로, 안 믿는 사람들에게도 서슴지 않고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무슨 공적을 자랑하는 것같이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한마디 한마디 내뱉은 말들이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결국 우리 스스로를 헤치고, 결국 전도의 문을 막고, 복음전도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국교회를 향한 충정은 이해하지만, 이 시대에 바른 말하는 선지자가 너무 많은 것이 오히려 교회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자칭 선지자들이 한국교회의 어두운 부분을 들출수록, 우리 가정교회에 몸담고 있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먼저 매일같이 나를 새롭게 만드는 원색적인 복음 앞으로 더 가까이 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반복해서 복음 앞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일을 게을리 하면 자기는 못보고 다른 사람(다른 교회)들의 어두운 면만 보는 교만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회의 어두운 부분을 들춰내는 선지자들이 많을수록 우리는 오히려 한국교회의 밝은 면과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이야기하려하고, 더 선한 일들을 찾아 드러내고, 간증하는 일을 더욱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어두운 것 힘주어 말하는 일은 그런 말 잘하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인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일을 통해 각 교회를 더욱 건강히 세우며,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드는 일에 더욱 집중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략)...
올 한 해, 부흥을 위해 그 어떤 목양의 프로그램을 짜내는 사사로운 열심과 지혜보다는 송곳 원리처럼 한 영혼 구원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 벽두에 우리는 기본기를 다져 롱런하는 지혜롭고 유능한 운동선수들처럼 목회자로서 다시 기본기를 다지는 일에 더욱 열심을 내고, 가정교회의 기본근간인 세 축과 4기둥을 다듬고 매만지는데 더욱 더 많은 시간과 목회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2018.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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