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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세 가지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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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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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목사님들이 명예, 異性(이성), 물질()’ 이 세 가지를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했습니다. 이게 어디 목사만이 조심해야 할 것이겠습니까만 목사가 특히 더 조심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목사의 실족은 목사 개인적인 실족으로 끝나지 않고 결국은 교회의 실족과 혼란으로 이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고전적인 목회 교훈이 충분한 설득력이 있는 것은 실제로 주변 교회에서 들려오는 사고와 혼란은 거의 이 세 가지와 관련이 있음을 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 세 가지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연약한 한 사람입니다. 이런 유혹을 이기려면 내적으로 말씀과 기도 속에 영적인 풍성함이 있어야 할 것이지만, 목사에게서 말씀과 기도는 일처럼 다가올 때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목사가 평신도들보다 깨어있기가 훨씬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씀과 기도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진실함을 붙들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유혹은 내가 약해서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환경이나 사람들에 의해 찾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유혹에 미혹되지 않으려면 차단장치를 미리 설치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이런 장치해 놓고 있습니다.

  명예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 자리(직책,직분)를 구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장산교회 담임목사 역할도 버거운데 다른 일까지 할 여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섬겨야 하는 자리인데 자의에서가 아니라 상황이나 타인에 의해 주도된 직책이나 자리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여기고 수용하기도 합니다.

  이성에 대해서는 가능한 일대일로 여성을 만나지 않으려 하고, 만나더라도 공적인 장소, 공개적인 장소에서 만나려고 합니다. 할 수만 있으면 아내와 함께 동행하고 타지 혹은 외국에 가서도 스스로 미혹되는 일이 없도록 가능한 아내와 동행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한 한 주간의 일정을 주보를 통해 알려 성도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도록 합니다. 일정이 변경, 취소되기도 하고 급하게 새 일정이 생기기도 하지만 생각지 않는 곳에서 성도들을 만났을 때 오해를 살 일은 적도록 하는 것입니다. 혼자 운전 중에 걸어가고 있는 여성도를 만나면 마음에는 태워주고 싶지만 다른 오해를 받지 않도록 그냥 못 본체하고 지나가 버립니다. 불가피한 오해는 이해를 시켜야 하지만 가능한 오해 받을 일을 없애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전혀 사적인 시간을 갖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면, 교회 후배 자매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두 사람이 앉아서 차도 한 잔 했던 적도 있고, 동기생 모임에서 여자 동기와 잠시 걸어가면서 이야기했던 적도 있고 심지어 중고 동기들과의 저녁모임에 식사와 술이 함께 있었던 자리에 앉았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이상하게 여길 만한 상황이 보이면 제 아내에게 신고(?)해 주십시오. ^-^

  물질()에 대해서는 가능한 투명하게 하려고 애씁니다. 교회 재정 사용에 있어서는 가능한 영수증을 첨부하여 제출하고, 영수증이 없을 때는 사유를 적어서 제출합니다. 받은 사례는 저축하는 일이 없이 헌금합니다. 목회자는 재직 시 육신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모든 것을 교회에 다 바쳐야 하고, 교회는 목회자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자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쳐야 할 부분은 많을 겁니다. 최근에는 스스로의 노력에 비해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윤리 도덕 기준의 현실이 너무 높아진 것 같아서 그것을 맞추기에는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가끔은 그 요구가 성경적이지도 교회적이지도 않고 세상적인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정당하고 합리적인 요청은 기꺼이 고쳐나갈 것입니다. 그런 요청이 있을 때 목사의 권위를 인정하면서도 지혜롭게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목사의 자존심 때문에 교회가 힘들어져서는 안 된다는 중심은 품고 있습니다.(201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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