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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만드는 공동체 -송영민 목사, 시드시수정교회 담임. 2026.3.13. 대양주 가사원장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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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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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전쟁으로 무관심해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벌써 4년을 넘기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민간인 시설이 파괴되고 무고한 이들이 죽어가는 폐허 속에서도 여전히 러시아에 대항하며 항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게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우크라이나의 항전을 바라보면서 강한 국가는 스토리 위에 만들어진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인류가 민족과 국가가 형성되는 데는 단지 인종적인 구별이 아니라 그들만의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지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 속에서 강한 국가를 위한 자랑스러운 스토리를 쓰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생사의 위기 속에서 싸우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모두 영원히 기억하며 되새길 자긍심의 기록들인 것입니다.

 

강한 공동체는 모두 스토리가 있습니다. 강한 공동체는 공유하는 목표와 가치가 같습니다. 그리고 서로 신뢰하며 자발적인 참여와 책임감이 강합니다. 그들은 공동체가 해냈던 성취와 보람 그리고 긍지와 자부심을 스토리로 엮어서 후세들이 잊지 않도록 끊임없이 되새겨 줍니다.

 

유대인들이 강한 공동체성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고난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방학이 되면 자녀들을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기억시키기 위해 아우슈비츠 박물관에 다녀오도록 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자신의 선조들이 어떻게 고난의 시간을 지나왔는지를 생생하게 바라보게 합니다. 홀로코스트의 기억들을 사진과 필름, 육성 녹음, 편지 그리고 수용소 관련 각종 서류 등을 통해 고난의 스토리들을 듣습니다. 하루 종일 박물관에서 간접적으로 보고 느끼고 경험한 자녀들은 눈물을 흘리며 나오게 됩니다. 유대인의 강한 결속력은 성경 말씀과 더불어 이러한 고난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수하는 데서 나옵니다.

 

지금 우리 세대들이 경험하는 한국의 눈부신 삶의 축복은 이전 세대의 고난의 역사를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부흥할 수 있었던 것도 앞선 신앙인들의 눈물 나는 신앙의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는 교회들이 보이지 않는 전쟁 가운데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악한 영들은 하나님을 배격하는 사상들과 문화, 정치, 경제, 예술 미디어 모든 분야에서 폭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교회를 향한 불신이 가득합니다. 교회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가정들이 무차별로 공격당하여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도 가정교회는 신약교회 회복을 위한 새로운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 스토리는 가정교회 목회자들과 목자, 목녀들이 한 영혼을 품고 제자 삼기 위해 쏟아붓는 섬김과 희생으로 한 줄 한 줄 채워집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한 영혼을 향한 이 지극정성의 섬김이 때로는 미련하고 가치 없는 희생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희생 없이는 스토리가 탄생할 수 없으며, 스토리 없는 공동체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가 오늘 흘리는 눈물의 수고와 기쁨의 이야기는 우리 자녀 세대에게는 신앙의 자부심이 되고, 공동체 안에서는 하나의 거룩한 문화가 되어 하나님 나라의 견고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가정교회라는 이름으로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삶과 사역의 현장에서 어려움과 환난을 겪고 있다면 바로 지금이 강한 스토리를 가진 공동체를 세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2026.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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