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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에 한 번의 설교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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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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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교회는 주일(목장연합)설교 하나밖에 없습니다. 일반 전통교회들이 주일 낮 예배는 물론이고 주일 오후 예배, 수요기도회 그리고 매일 새벽기도회 설교까지 하는 것과 비교 해 보면 우리 교회는 설교 횟수가 적어도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도 약 10여 년 전에는 그랬습니다. 제가 40대 초반에 장산교회에 부임해서 했던 설교 횟수가 매주 8번은 되었습니다. 그러다 가정교회로 전환하면서 차츰 설교의 횟수를 줄여서 지금은 주일 낮 예배인 주일목장연합예배 설교 단 한 번만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결과가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있는 성도들에게는 죄송한 면이 없지 않으나 주 1회 설교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를 시작하기 전 10년 기간만 계산 해 보면 다른 예배 설교를 제외하고 주일예배만 약 500회의 설교를 했습니다. 매주 이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쏟은 시간과 기도와 마음씀을 생각해 보면 정말 대단한 에너지를 쏟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어느 날, 저의 설교를 500번을 들은 교인들이 영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나를 생각해 보니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물론 교인들 중에는 목사님 설교에 정말 은혜 받았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교인들의 실제 삶이 변하고 이들이 영적으로 성장했냐고 물으면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500번의 목사의 설교를 들었음에도 변한 것이 없다?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설교하는 목사가 문제이든지, 설교를 듣는 교인들이 문제이든지.

 

자괴감 속에 고민하던 중, 이게 우리 교회만 그렇지 않고 대부분의 교회가 그렇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우리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더 나아가 세계교회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즉 이것은 목사와 교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교회의 구조적 문제로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목사들은 그런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으면서도 교인들이 변할 것을 크게 기대하지 않으면서 설교하고 있고, 교인들도 자신들이 변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말씀을 듣는... 그러면서도 그게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듯 신앙생활 하는 교회 구조의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첫 번째로 설교(말씀)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홍수에 마실 물이 없는 것처럼 설교의 홍수 속에 교인들은 명확하게 붙들 말씀이 없습니다. 인터넷 속에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는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그 설교는 좋은 말씀일 뿐 나의 삶의 변화로 쉽게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주간을 붙들고 살아갈 분명한 설교 말씀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차츰 설교의 횟수를 줄여갔고 현재는 주일예배 설교 말씀만을 붙들도록 한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의 삶이 말씀을 기억하며 살기에는 너무 어려운 삶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주일에 아무리 은혜로운 말씀을 받았어도 예배가 끝나기가 무섭게 잊어버리고 이어지는 한 주 동안 그 말씀을 기억할 기회는 거의 갖지 못하고 다음 주일을 맞이합니다. 이 구조가 고쳐지지 않고서는 성장은 구호에 불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수요기도회 말씀을 주일설교를 다시 요약적으로 전하기로 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주일 말씀을 주일예배-가족목장-수요기도회-목장모임으로 계속 연계되도록 하면서 말씀이 우리의 삶 속에 있도록 장치한 것입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말씀과 더불어 사는 삶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 나가면 생각 없이 형식적인 신앙생활 하는 많은 교인들보다는 분명히 훨씬 더 나은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202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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