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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당 시설 사용에 대한 태도에 나타난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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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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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오후 5시경 집으로 가다가 다윗홀 틈새 문으로 아무도 없는 것 같은 공간에 등이 켜져 있는 것 같아 들어갔습니다. 들어가 본 다윗홀은 한 마디로 엉망이었습니다. 불만 아니라 에어컨이 모두 켜져 있고, 실내는 과자 부스러기를 비롯해서 공과 겉옷 등 온갖 잡동사니가 바닥에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었습니다. CCTV만 돌려보면 그 아이들이 누구인지 금방 알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그렇게 해 놓고 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마 정신없이 놀다가 그곳을 빠져나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의 아이들은 대부분 착하고 순수하고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이게 그 시간 다윗홀에 있었던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 그리고 청년을 넘은 장년들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문제는 결국 어른들의 문제이고 그 시대의 가치관(사고방식)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린 신앙생활은 관계라고 규정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믿음이 관계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통 관계라고 말하면 직접 대면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보이지 않는 불특정 다수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보이는 사람보다 보이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할지 모릅니다. 그것은 의식하고 만나는 사람이 아니어도 그 관계 속에도 하나님은 계신다는 신전의식(神前意識)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다윗홀을 그렇게 해놓고 갔다는 것은 신전의식이 없는 것이고 사람과도 바른 관계를 맺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래서 가끔 믿음이 좋다는 사람이 더욱 이기적이라고 비판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게 아이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어른들의 문제라고 하는 이유는 아이들은 결국 어른들의 가치관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가르치고 그대로 행동하면 아이들은 따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른들의 부당한 꾸지람이 있을 때 요즘 아이들은 먼저 어른의 권위를 인정하기보다는 바로 따지고 항의합니다. 이런 현상은 이 시대의 가치관이 그렇게 만들었고 그것을 부모들이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학교 선생님의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것도 부모들의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에서 영향을 받았을 겁니다.

 

죽은 물고기는 물길을 따라 흘러내려 가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리는 이 시대 속에 살지만 시대를 거스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런 교육을 하기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적인 가정교회 스피릿이 있고 또 (가족)목장 나눔을 통해 대화 속에 자연스러운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정리 안 하고 간 공간 문제 하나로 시대적 가치관까지 들먹이며 말하는 것이 오버 센스인 것 같지만 더욱 품격 있고 멋진 신앙생활을 위해서는 이런 것까지 챙길 수 있어야 합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장산교회의 사용자가 아니라 주인입니다. 회사 사장이 복도에 있는 휴지를 줍는 것은 청소부가 해야 할 일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식에서 나오는 애사심의 자연스런 행동입니다.

 

이번 주 가족 목장 혹은 목장 모임에서는 이번 장산레터를 읽고 교회당 시설 사용과 관련해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나씩을 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등, 에어컨, 히터, 본당, 교실, 화장실, 복도의 휴지 하나까지... 내가 할 수 있었는데 깊이 생각하지 못해 놓쳤던 행동들에 대해서 말입니다.(202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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